제럴드 코널리 민주당 하원의원. /AFP 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정치인인 제럴드 코널리(75)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21일 별세했다. 코널리의 유족은 이날 성명에서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남편, 형제, 친구, 그리고 공직자였던 코널리 의원이 오늘 아침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에 대해 “타인을 위해 봉사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고자 애쓰는 삶을 살았다”며 “국제 무대에선 노련한 정치가, 의회에선 유능한 입법자, (정계에 입문한)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에선 비전 있는 리더였으며, 민주주의의 수호자이자 많은 이들의 멘토였다”고 했다. 유족은 사망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식도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던 코널리는 지난달 암 재발 소식을 알리며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출신인 코널리는 1995~2007년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운영위원을 지냈다. 2009년 하원에 입성해 9선을 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북 제재 강화, 한·미·일 협력 제도화 등에 기여했다. 의회에선 주로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도 지냈다. 2023년엔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 비자를 신설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코널리는 특유의 친절함으로 의회 내에서 널리 존경받았다”고 했다. 코널리와 함께 하원 외교위에서 활동한 한국계 영 김 의원은 “갑작스러운 부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인권을 옹호하고 대만의 국제기구 접근을 차단하려는 베이징(중국)의 시도에 맞서 긴밀히 협력했던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