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10% 기본 관세를 낮추지 않겠다면서도 국가별 협상에서 일부 품목에 한해 무관세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트닉은 지난 4월 부과한 기본 관세 10%를 더 낮추는 데 대해 “그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우리가 갈 수 없는 지점”이라고 CNN에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국가별로 상대국의 특정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철강과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의 경우 관세 없이 수입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8일 영국과 맺은 무역 합의를 언급한 것이다. ‘관세 전쟁’을 시작한 이후 처음 타결한 이 합의에서 미국은 10% 기본 관세를 유지하되,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폐지했다. 또 영국이 1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보잉사 항공기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영국 롤스로이스의 항공기 엔진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러트닉은 “우리가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고 국가별로 매우 똑똑하게 (협상)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국 제품이 외국 소비자의 (매장) 선반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한다면 관세율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10% 관세에 대해 “(부작용을) 너무 과장하지 말라”며 “우리는 전 세계의 소비자고, 모두가 이곳에서 상품을 팔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시장을 우리 수출업체들에 개방하기 위해 미국 경제의 힘을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러트닉은 스위스에서 진행된 중국과의 첫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선 “완전한 리셋(재설정) 협상이 있었다”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