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왼쪽)가 6일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뒤 조현동 주미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미한국대사관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 대사가 6일 워싱턴 DC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광화장은 수교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그간 한미 관계에 있어 큰 공헌을 해온 저명 인사들에게 주로 수여되어 왔다. 조현동 주미 대사가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수했고, 세스 베일리 대북특별부대표,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도 전수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2022년 7월부터 2년 반 동안 재임했던 골드버그 전 대사는 “재직 당시 한미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한·미·일 3자 협력의 틀 안에서 이룬 모든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곳곳을 여행하며 풍부한 전통과 현대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한국인과 우정을 다질 수 있던 점을 각별하게 여긴다”며 “한국에서 미국을 대표해 근무한 시간이 오랜 외교 경력의 정점”이라고 했다. 그의 대사 재임 중 한미와 한·미·일 정상회담이 각각 6차례와 5차례 열렸고,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통해 3국 협력의 이정표를 세웠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그는 국무부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고위급 ‘경력 대사(career ambassador)’ 자리까지 올랐다. 국무부 산하 정보 조직인 정보조사국(INR) 담당 차관보, 대북 제재 이행 조정관을 지냈고 한국에 부임하기 전에는 콜롬비아·필리핀·볼리비아에서 대사직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