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이번 주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소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대표단이 회담을 갖고 30일 휴전(休戰) 방안에 동의한 가운데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며 푸틴의 호응을 강조했다. 정상회담이 파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백악관에 다시 초대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終戰) 외교에 재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11일 또는 12일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가 회동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앞서 블룸버그 등은 사우디를 방문 중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회담을 마치는 대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회담 결과를 설명하게 될 것이라 보도했다. 위트코프는 트럼프의 40년 지기(知己) ‘골프 친구’라 불리는 측근으로, 러시아를 드나들며 우크라이나 협상에도 관여하고 있다. 미·우크라이나는 9시간에 걸친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미국은 중단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즉각 복원하고,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30일 잠정 휴전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트럼프가 13일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동한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무 회담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외교·안보 동맹체인 나토 수장과 만나는 것은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문제 등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5%까지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의견인데, 지난 6일 “그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 속 미 증시가 연이틀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시장은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지만 우리는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기존에 예고된 25%에 더해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해 총 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에 수출하는 전기의 25% 할증료 부과를 잠정 보류한 것 관련 자신도 관세 추가 인상 조치에 대해 “아마도 재고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13일 상호 관세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