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이웃 국가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시행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와 노조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의 존 보젤라 회장은 이날 로이터에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캐나다·멕시코 관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대다수 사람들은 일부 차량 모델 가격이 많게는 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보젤라는 “자동차 가격과 자동차 납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즉각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년간 정착된 북미 3국의 분업체계 속 “일부 자동차 부품은 최종 조립 단계까지 5회 이상 국경을 넘는다” “자동차 생산과 공급망을 하룻밤에 재배치할 수 없다” “북미 지역 자동차 관세로 일자리가 미국에 돌아오기 전에, 소비자들에 대한 비용 증가가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멕시코에는 한국 기업들도 상당수 진출해 있는 상태다.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 역시 “관세는 자동차 소비자 가격에 수천 달러를 더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자동차 업체 노조는 환영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근로 계층에 폭탄을 떨어뜨린 것 같은 자유무역의 재앙을 끝내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며 “근로 계층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4월 자동차 관세가 나오게끔 백악관과 함께하길 고대한다”고 했다. UAW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지만 관세 전쟁 속 트럼프의 주요 우군(友軍)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 ‘재보복 관세’를 천명한 캐나다·멕시코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묶여 있는 나라다. 이 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자유 무역 시스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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