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22일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의장상을 수상했다. 해리스는 기념 연설에서 “미국의 역사는 백악관을 차지한 사람이나 우리 중 가장 부유한 사람에 의해 쓰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부통령직에서 퇴임한 이후 해리스가 공개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09년 설립된 NAACP는 미국 최대 흑인 민권 운동 단체로,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도 이 단체의 의장상을 받았다.
해리스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NAACP 이미지 어워드 시상식에서 검은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우리가 직면한 상황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미국 역사는 여러분이, 우리가, 그리고 국민이 써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지평선의 불길, 도시에 차오르는 물, 민주주의를 뒤덮은 어둠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며 “우리는 조직하고, 동원하고, 교육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
이는 대선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과 지지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달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하는 등 민주당과는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해리스의 연설보다 몇 시간 앞서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 집회 무대에 올라 “한동안 카멀라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며 “아무도 그녀의 성(姓)을 모를 것”이라고 조롱했다.
대선 패배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나서지 않았던 해리스는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계약한 할리우드 대형 연예 기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와 최근 계약을 맺었다. 해리스가 내년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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