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Ford) 자동차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전기차 보조금 및 금융 지원 정책 폐지가 현실화 될 경우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팔리 CEO는 지난 6일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포드는 오하이오, 미시간, 켄터키, 테네시 등에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며 “그러나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전기차 산업 지원 법안이 철회되면 많은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트럼프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포드는 현재 멕시코에서 매버릭 픽업트럭과 머스탱 마하-E 전기 SUV 등을 생산하며, 캐나다에서도 엔진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리 CEO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의 수입 차량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자동차 산업에 전례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며 “반면, 한국, 일본,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이 같은 관세에서 자유로워 오히려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 자동차 산업 강화를 강조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재까지는 “비용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리 CEO의 언급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업 경영자의 공개 비판이 드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자동차 업계에서는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철회할 경우, 투자와 일자리 감소로 인해 공화당이 장악한 주와 지역구에서도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