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플라스틱 빨대 구매를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종이 빨대는 녹는데 다 마실 때까지 정말 끔찍하다”며 “다시 플라스틱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정책 관련 “종이 빨대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99%가 찬성하는 문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잘못”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바이든은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축소를 위해 노력해왔다. 트럼프는 1기 때도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권장한 바 있다.

트럼프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서명한 행정명령을 보면 “종이 빨대는 기능성이 떨어지고, 인체 건강에 위험할 수 있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빨대보다 생산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했다. 이어 “종이 빨대는 개별적으로 플라스틱으로 포장돼 환경 보호라는 명분을 훼손하기도 한다”며 “주요 도시와 주(州), 기업에서 비합리적인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종이 빨대 사용이 “말도 안 된다”고 했었다.

트럼프는 이날 연방 정부가 종이 빨대 구매를 중단하고, 기관 건물 내에 종이 빨대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도록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45일 이내에 국내 정책을 담당하는 대통령 보좌관이 각 기관과 협력해 ‘종이 빨대 사용 중단을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할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2021년 12월 8일 서명한 ‘연방 정부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청정에너지 산업 및 일자리 창출’에 관한 행정명령도 폐기했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 했는데, 사회자인 브렛 바이어도 “적어도 (국민의) 90%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