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의 요구 사항이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불허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내렸던 인수 불허 결정을 트럼프 역시 계속 유지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US 스틸은 미국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업이며, 80년 전 세계 최고의 철강 회사였다. 우리는 그것이 단순한 소유권 이전으로 끝나지 않고, 미국 내에서 강한 존재감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리는 US스틸에 대한 투자 문제를 논의했으며, 일본은 미국 철강 산업에 대한 주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했다. 취재진이 “인수가 아닌 투자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냐”고 하자, 트럼프는 “나는 US스틸이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투자 형태라면 매우 환영한다”고 했다.

애초 일본 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 철강업체인 일본제철의 US스틸 재인수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었지만, 트럼프는 인수 불허 방침을 확실히 한 것이다. 이시바 역시 이와 관련해 “미국 철강 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인수보다는, 투자를 통한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를 통해 일본의 첨단 기술이 미국 철강 산업에 접목될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 더욱 고품질의 철강 제품이 생산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트럼프는 “이제 일본은 US스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우리는 이를 통해 미국 내 철강 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