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이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도착한 세 살짜리 자이언트 판다 한 쌍 바오리(寶力)·칭바오(靑寶)를 24일 대중에 공개했다. 2023년 11월 계약 만료에 따라 동물원이 보유했던 세 마리의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낸 이후 워싱턴 DC에서 1년 넘게 볼 수 없었던 판다가 돌아온 것이다. 약 3개월 간의 격리를 마치고 공개된 판다들이 새로 단장한 집에서 대나무를 씹어 먹고 눈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기 위해 영하의 추위에도 구름 관객이 몰려들었다.
동물원 측은 이날 판다들이 새 환경에 적응하고 있으며 수컷인 바오리는 가리는 음식 없이 모두 잘 먹지만, 암컷 칭바오는 그보다 까다로운 편이라 전했다. 브랜디 스미스 원장은 “바오리·칭바오는 우리 마음을 빼앗았고, 우리는 판다 팬들을 다시 동물원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카메라 40여 대를 통해 두 판다의 모습을 24시간 스트리밍하는 ‘판다 캠’ 서비스도 재개됐다. 바오리·칭바오는 앞으로 10년간 동물원에서 지내게 된다.
1972년 4월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가 선물한 판다 한 쌍이 입주한 이래,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의 판다는 미·중 데탕트(화해)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미·중 모두 갈등을 관리하는 외교 수단으로 판다의 역할에 공감한 것이다. 또 뉴욕·보스턴 등 동부권 대도시에서 접근성이 좋고 입장료도 받지 않아 ‘공공 외교’라는 상징성도 있다. 지난해 5월 당시 영부인이었던 질 바이든 여사가 판다 인형을 든 채로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하고 싶다”며 바오리·칭바오의 반입 사실을 알렸다. 중국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에 판다 한 쌍을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