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의 미국 프로야구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가 도박 빚을 갚으려고 오타니 돈을 빼돌린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미 법무부가 8일 밝혔다.

지난 3월 16일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왼쪽)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뉴스1

법무부는 이날 자료에서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으로 진 빚을 갚으려고 오타니 은행 계좌에서 1697만5010달러(약 232억원)를 불법 이체했다는 혐의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고 했다. 미즈하라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은행 사기, 허위 소득 신고 등 두 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은행 사기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 허위 소득 신고는 징역 3년이다.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캘리포니아 연방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오타니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오타니 계좌에 접속한 뒤 은행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꿨다. 은행이 계좌 이체 승인을 위한 본인 확인 과정에서 오타니가 아닌 자신에게 전화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