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시리즈 주연 배우인 마크 해밀(오른쪽)이 3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 /AP 연합뉴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72)이 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스타워즈의 날’(5월 4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4일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스타워즈 관련 행사가 열려 부산 해운대에서도 스타워즈 드론쇼가 펼쳐졌다.

어쩌다 5월 4일이 ‘스타워즈의 날’이 됐을까. 영화 대사에서 따온 언어유희가 계기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유명 대사인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메이 더 포스 비 위드 유)’의 앞부분 영어 발음이 ‘5월 4일(May the 4th)’과 거의 같다는 데서 유래됐다. ‘포스’는 사전적 의미로 ‘힘’이지만 스타워즈 이야기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강력 에너지를 뜻한다. 정관사(the)를 앞에 붙이고 앞글자는 대문자로 해 고유명사처럼 다룬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 /스타워즈 공식 홈페이지

이 언어유희는 영국 보수당이 처음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이끌고 압승한 마거릿 대처의 총리 취임일이 5월 4일이었다. 보수당이 이에 맞춰 스타워즈 대사를 차용한 ‘May the 4th be with you’라는 축하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다. 이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축하 행사를 벌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제작사의 모회사 월트디즈니도 다채로운 이벤트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