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와 비밀리에 회동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 보도했다. 둘은 공화당 내 경선 과정에서 서로를 비난하며 사이가 틀어진 이후 거리를 둬왔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디샌티스가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전망이라고 WP는 전했다.
WP는 “트럼프와 디샌티스가 28일 오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비공개로 수시간 동안 만나 한때 당내 후보직을 놓고 경쟁하면서 형성된 냉랭함을 깨뜨렸다. 공화당 내 인사들이 둘이 화해하기를 희망해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만남에 대해 특히 트럼프 측이 적극적이었다고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캠프가 트럼프가 처한 다수의 소송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 비용으로 자금난을 호소하는 상황에 디샌티스가 트럼프를 위한 선거 자금을 모아주는 역할을 해주길 원했다고 한다.
트럼프 캠프 및 선거자금 모금 단체 등이 3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9720만달러다. 이와 비교해 대선에서 맞붙을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억9300만달러를 갖고 있어 ‘실탄’이 트럼프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들은 디샌티스는 흔쾌히 트럼프를 돕기로 했고,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고 전해졌다. WP는 “디샌티스는 트럼프가 (바이든과의 선거자금)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부유한 후원자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아울러 (극단적인 발언과 이념 등으로) 트럼프에 지친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디샌티스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일찌감치 포기한 디샌티스로서도 더 이상 트럼프와 긴장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디샌티스 측근들은 WP에 “디샌티스의 정치적 미래를 고려할 때 트럼프와의 반목은 실익이 없다. 그가 2028년 대선에 출마하는 데 관심이 있고 최근에 (이를 노린) 모금 행사도 플로리다에서 열었다”고 전했다. 언젠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은 디샌티스가 한발 물러서서 트럼프를 도운 뒤 트럼프 지지층까지 등에 업고 추후 기회를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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