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 정가에서 계속 나오자 미셸 여사가 직접 성명을 내고 이를 부인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오차 범위보다 큰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민주당의 ‘제3 후보론’이 부상하면서 미셸 오바마가 주목받아왔는데 미셸 여사는 대선 등판 가능성에 선을 긋고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8월 미국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미셸 오바마가 연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그가 내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직접 성명을 내고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셸 여사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셸 오바마 여사가 수년간 여러 차례 밝혔듯이 그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셸 여사 측근들도 오바마 여사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가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여사의 선거 운동 지원은 남편인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정쟁에 다시 휘말리는 것을 꺼려온 오바마 여사의 소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그간 공화당은 바이든이 선거에서 중도 사퇴하고 민주당이 미셸 오바마를 대선 후보로 ‘낙하산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바이든보다 젊고(60세) 흑인 등 민주당 지지층도 두터운 미셸 여사가 당을 결집시켜 열세를 뒤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실제 바이든 측의 한 고위 고문은 오바마 여사 측과 선거 운동 참여에 대한 초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셸은 지난 2022년 7월 두 번째 자서전 ‘우리가 품은 빛’의 출간 계획을 밝혔을 때도 “차기 대선 운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었다. 작년 2월에도 코미디언이자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인 조 로건이 자신의 방송에서 “미셸 오바마는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선 출마론’이 퍼졌다. 그러나 당시 미셸은 “나는 정치와 맞지 않는다”며 정계 진출설을 부인했다.

미셸 여사는 과거 넷플릭스 시리즈에 출연해 “정치는 어렵다. 정치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그것을 원해야 하고,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영혼에 있어야 한다. 내 영혼에는 없다”고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