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서안지구에서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이어지자, 미국 국무부가 이런 행위에 가담한 사람과 그 직계 가족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를 이루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나 서안지구를 점령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공격과 이스라엘인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모두 포함해 서안지구의 안정을 약화시키는 모든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자행한 극단주의 정착민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듭 말했듯 이런 공격들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부는 “오늘부로 국무부는 서안지구의 평화, 안보, 안정을 약화시키는 데 가담했다고 여겨지는 개인들을 겨냥한 새로운 비자 제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여기에는 폭력 행위를 하거나, 필수적 서비스나 기본적 필수품에 대한 다른 시민들의 접근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다른 행위를 하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그런 사람들의 직계 가족도 이 제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말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도 이스라엘 정부 측에 서안 지구에서의 과도한 폭력 행위를 자제시켜 달라며 “우리의 권한을 이용해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새로운 정책에 따른 (비자) 금지 조치가 5일 시작된다”며 “이 조치의 대상이 된 이스라엘인은 이미 미국 비자를 소지하고 있더라도 그 비자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