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코디 브라운 병장이 지난해 4월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낼 155 mm 포탄을 확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을 거친 간접 지원을 통해 “한국이 모든 유럽 국가를 합친 것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포탄을 준 공급자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과 동맹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과정을 다룬 기사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1월 초 브래들리 기갑 차량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다른 국가들의 지원을 열거했다. 이 신문은 “영국은 챌린저 탱크 14대를 지원하는 데 동의했고 그달 말 미국이 에이브럼스 M1 탱크를 제공하겠다고 마지 못해 발표한 뒤 독일과 다른 나토(NATO)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설 때가 되면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수백 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훨씬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막대한 탄약고에 맞설 수 있도록 155mm 포탄을 공급하는 것이었다”며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매달 9만 발이나 그 이상의 포탄이 필요하다고 계산했는데 미국의 생산량이 늘어나고는 있었지만 (수요의) 10분의 1을 조금 넘는 정도였다”고 했다.

전직 미국 당국자는 이 신문에 “그저 산술적으로 그랬다. 일정 시점이 되면 우리는 그들(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을 공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이 보유한 막대한 량의 포탄을 이용하는 방안을 세웠다. “미 국방부는 서울을 설득할 수 있다면 41일 안에 항공과 해로로 33만 발의 155mm 포탄을 수송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며 “하지만 한국법은 전장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어 “고위 당국자들이 서울의 카운터파트와 대화했고,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공이 간접적일 경우 (이 방안에) 수용적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초에 포탄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궁극적으로 서울은 모든 유럽 국가를 합친 것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포탄을 준 공급자가 됐다”고 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제공한 포탄이 미국을 거쳐 바로 우크라이나로 갔는지, 아니면 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준 뒤 한국에서 보낸 포탄으로 재고를 채웠는지는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미군이 최종 사용자”라는 조건으로 포탄을 제공했다고 밝혀 왔다. 한국이 미국에 제공한 155mm 포탄이 전부 얼마나 되는지도 이 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