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탈퇴했던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재가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11일(현지 시각) 확인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 협력 체제를 부정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권이사회, 파리기구협약 등을 잇따라 탈퇴했었다. 미 언론들은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기치를 내건 바이든이 트럼프가 탈퇴했던 기구들에 순차적으로 재가입했다”며 “유네스코 복귀도 유엔 내에서 계속해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보도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국무부의 리처드 버마 관리·자원 담당 부장관이 지난 8일 오드리 아줄레이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재가입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줄레이 총장은 12일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다음 달엔 특별 총회를 열어 회원국에 미국의 재가입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 증진을 목적으로 유네스코 설립을 주도한 국가들 중 하나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에 가입한 이후 유네스코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중동 평화 협상이 완료되기 전에는 유엔 산하 기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차원이었다. 이 조치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7년 10월 미국은 유네스코가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보인다며 전격 탈퇴 결정을 내렸다. 이스라엘도 2019년 유네스코를 공식 탈퇴했다. 반면 중국은 “유네스코 업무에 계속해서 참여하고 지지할 예정”이라며 기구 내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올해 초 바이든 행정부는 유네스코 복귀를 위해 1억5000만 달러(약 194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간 밀렸던 미국의 분담금 체납 비용을 내기 위해서다. 악시오스는 “미국은 유네스코에 복귀한 다음에는 오는 11월 예정된 선거에서 이사국으로 선출되기를 희망한다”며 “이에 대한 공감대가 서방국 사이에서는 이미 형성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