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마친 바이든 “나 뛸 수 있어” - 16일(현지 시각) 건강검진을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로 뛰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건강검진에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작년 11월 80세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 역사상 최초로 ‘80대 대통령 시대’를 열었는데, 야당인 공화당은 그의 잦은 말실수 등을 문제 삼으면서 “2024년 재선에 도전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공격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및 건강 상태는 차기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날 그가 건강하다는 결과를 (백악관이) 발표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발표가 임박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州) 월터 리드 군(軍) 병원을 방문해 3시간 동안 검진을 받았다. 2021년 11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임기 중 두 번째로 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다. 지난 2009년(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케빈 오코너는 이날 오후 발표한 검진 결과 요약 보고서에서 “대통령은 건강하고 활기찬(healthy, vigorous)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검진 중 가슴에서 병변 하나를 제거했다. 보고서는 또 “대통령 가슴에서 작은 용종 하나를 오늘 잘라내 의례적인 조직 검사를 위해 보냈다”며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건강검진에서 대장 내시경을 통해 3mm 크기의 용종 1개를 제거한 바 있다.

바이든은 작년 11월 그의 건강 문제에 대한 질문에 “내가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8일 미 공영방송 PBS 인터뷰에서는 “내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미국인에게 완전하고 철저하게 정직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검진이 끝난 후 바이든은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서 백악관 집무실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건강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자 ‘재선 도전에 아무 문제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날 바이든의 건강검진 결과 발표는 공화당이 잇따라 그의 건강을 문제 삼는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에서 두 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최근 연설에서 “75세 이상 정치인에 대한 ‘정신 능력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바이든·트럼프(각각 81·77세)의 고령 이슈를 쟁점화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과거를 잊지 말라”며 “2020년 (대선 때도 고령 등의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들(공화당)은 공격했지만, 바이든은 그들을 패배시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