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22년 '올해의 인물'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투혼(The Spirit of Ukraine)'을 선정했다. 7일(현지 시각) 타임 뉴욕 본사에서 공개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시민들, 국화 해바라기가 그려진 올해 최종호 표지. /타임지 캡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022년 ‘올해의 인물’에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투혼’을 선정했다. 타임은 7일(현지 시각) “이들은 용기도 두려움만큼 널리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타임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전 직후인 2월 서방국들의 도피 권유에도 수도 키이우를 떠나지 않고 남아 “나에겐 차편이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젤렌스키의 이 결정은 운명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매일 공개 연설로 국민과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우면서 서방의 군사·재정 지원을 끌어낸 것을 물론, 최전선을 방문해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임은 “젤렌스키는 지난 수십 년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세계를 움직였다. 2022년 세계는 젤렌스키의 박자에 맞춰 행진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투혼(The Spirit of Ukraine)’은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수많은 이들이 구현한 항거와 희생 정신을 가리킨다. 무명 병사들과 종군기자들, 전쟁 폐허 속 남을 돕기 위해 나선 요리사와 의사, 러시아의 포격 도중에도 아이를 출산한 여성 등이 사례로 등장했다. 타임은 1927년부터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