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기자와 직원이 소속된 '뉴스길드' 조합원들이 8일(현지시각) 24시간 파업에 나서면서 뉴욕 맨해튼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기자와 직원들이 41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NYT 노동조합 ‘뉴스길드’ 소속 편집국 기자와 직원 1100여 명은 8일(현지 시각)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 신문 제작을 거부했다. NYT는 이날 온라인 뉴스와 9일 자 신문 제작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원들은 이날 뉴욕시 맨해튼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전 세계 수백만 독자에게도 “하루만이라도 뉴욕타임스를 읽지 말고 지역 언론이나 라디오 방송으로 뉴스를 소비해달라”며 파업 지지를 호소했다.

NYT 노사는 지난해 3월부터 임금 협상을 벌여왔으나 결렬됐다고 한다. 노조는 연 8%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열악한 취재·근무 환경 등을 들어 임금 10%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 측은 5.5% 인상안을 굽히지 않았다. 또 뉴스길드는 최저임금 6만5000달러(약 8500만원)를 요구했지만 사 측은 6만달러(약 7800만원)를 역제안했다.

8일(현지 시각) 자정부터 24시간 파업에 돌입한 뉴욕타임스 기자와 직원들이 파업을 알리는 피켓 등을 들고 뉴욕 시내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뉴스길드는 “사 측의 임금 제안은 물가 상승률은 물론 미 평균 임금 상승률을 훨씬 밑도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NYT 기자들은 최근 CNN과 NPR 등 미 미디어업계에도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 고용 보장이나 퇴직금, 유연근무제와 관련한 요구를 했으나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NYT 기자 노조는 1978년 88일간 장기 파업을 벌인 적 있으며, 마지막 대규모 파업은 1981년이었다.

이번 파업에 대해 조 칸 NYT 편집국장은 편집국 공지를 통해 “파업은 대화가 교착상태일 때 발생하지만 오늘 상황은 그렇지 않다”면서 뉴스길드 측에 대한 실망을 나타냈다. 칸 국장은 “회사와 뉴스길드가 숫자(돈) 문제에서 이견이 있지만 우리는 제안을 주고받으며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