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에 우주군사령부를 신설한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가운데 미사일 감시와 방어 임무를 전담하는 부대를 창설하는 것이다.

미국 국가정찰국(NRO)의 정찰 위성 NROL-91를 탑재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델타 4 중형 로켓이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를 이륙하고 있다. 2022.09.25 / AFP 연합뉴스

21일(현지 시각)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우주군사령부 편성 기념식을 하와이 현지 시각으로 22일 오전 10시 연다고 공지했다. 지난 2019년 12월 창설된 미 우주군이 해외 전투사령부에 구성군 사령부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비롯한 해외 전투사령부에 파견된 우주군 장병은 공군사령부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브래들리 챈스 살츠먼 우주군 참모총장은 세계의 여러 지역 중 인도·태평양에 가장 먼저 우주군사령부를 공식 편성한 것은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이 가장 급박한(acute)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5월 국방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추격하는 위협을 고려할 때 우리가 인도·태평양사령부에 구성군 사령부를 설치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정보’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인공위성을 114대 운용하며 통신과 영상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우주군이 적성국 정보·감시·정찰 임무에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우주군은 미사일 경보, 궤도전(orbital warfare), 전자전, 사이버 작전 등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중국과의 미래 패권 다툼에서 핵심적인 영역들이다. 특히 미사일 조기 경보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을 막는 최전선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절실한 부분이다. 미사일 방어에서 우주군의 역할이 점점 커지면서, 미 국방부 산하의 별도 기관인 미사일방어청(MDA)이 존폐 기로에 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국이 둥펑(東風)-17 극초음속 미사일과 둥펑-21·26 대함 탄도미사일 등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을 갖추게 된 것도 우주군이 인도·태평양사령부 편성을 서두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현재 미사일 방어망이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궤도를 변경하며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차세대 미사일 경보 시스템과 차세대 요격기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