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을 향한 유세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CNN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첫 성(性)소수자 장관인 부티지지에 대한 민주당의 관심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자 2024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차기(次期) 주자’가 필요하다는 워싱턴 내 여론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이날 복수의 민주당 선거 관계자를 인용해 “부티지지 장관에 대한 중간선거 지원 요청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악관 및 민주당 전국위원회로 그를 찾는 초청장이 몰리면서 그가 민주당 후보 중 누구를 위해 유세를 가야 하는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고, 로즈 장학금을 받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한 부티지지 장관은 2011년 29세 나이로 자신의 고향 사우스벤드에서 시장직에 도전해 당선됐다. 시장 시절 아프가니스탄 전선에 자원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2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백인 오바마’로 불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지지율이 계속 밀리자 바이든 지지 선언을 한 뒤 중도 하차했지만, 지난해 9월 동성 배우자와 함께 입양한 두 아이를 각각 안고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다시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티지지 장관이 해리스 부통령보다도 인기가 높은 현상에 대해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연동해 발이 묶이면서 부티지지를 대안으로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고 분석했다. 미 역사상 첫 흑인·인도계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부터 ‘유력 차기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민 정책, 투표법 개정 등 복잡한 국내 정치·사회 이슈 해결에 나섰다가 성과를 내지 못하자 비판이 쏟아졌다.

한 선거 관계자는 “공화당이 해리스 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를 송곳 검증하고 있지만, 부티지지 장관은 상대적으로 그런 위험 부담이 적다”며 그를 선호하는 이유를 CNN에 전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비무장지대(DMZ) 연설에서 실수로 ‘한국’을 ‘북한’으로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