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22일 밤(현지 시각) 워싱턴DC로 복귀해 백악관에 들어서고 있다. /UPI 연합뉴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 시각)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신임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취임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지난 6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와도 첫 공식 양자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유엔 총회 기간 정식 양자회담을 한 국가 정상은 이 두 사람 뿐이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영국, 미국의 동맹이면서도 미국과 중·러 사이를 오가는 외교를 해온 필리핀의 신임 정상들과 첫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낸 것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총회의 주빈이라고 할 수 있는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공식 양자회담을 했다.

그 밖에 바이든 대통령이 환담했다고 백악관이 별도 자료를 낸 정상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 세 사람이다. 유엔 총회 기간의 사이드라인 외교로 회원국 193국 중 2국과 공식 양자회담을, 3국과 약식 회동을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한미일 정상회담 형식으로 만났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미국과 필리핀 간 동맹의 중요성을 성찰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이 남중국해의 상황을 논의하고 항행, 무착륙 영공통과의 자유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을 향해 남중국해가 중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르코스 주니어와의 양자회담 후 더 이상의 외교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아직 유엔 총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초강력 허리케인 ‘피오나’로 인한 푸에르토리코의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한 후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로 복귀했다. 23일에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행사에 참석할 예정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보다 국내정치를 우선순위에 두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