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미국 테네시주에서 한 10대 남성이 도심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총기를 난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남성은 총 쏘는 장면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7일(현지 시각)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은 도심 곳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이지키얼 켈리(19)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켈리는 이날 오후 멤피스에서 차를 몰고 다니며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가해자의 범행 동기와 피해자들의 신원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켈리가 총격 중 한 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경찰이 통보하기 전에 총격 영상이 담긴 콘텐츠를 식별해 삭제했다”며 “경찰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에 켈리의 방송을 편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20초 길이의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한 영상은 6시간 만에 8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 속 남성은 자기 얼굴을 비추며 “이건 실제 상황”이라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다. 이후 한 가게의 문을 열더니 처음 눈에 띈 사람을 향해 두 차례 총을 쐈다. 이 과정이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멤피스 경찰은 트위터에 “흑인 남성이 파란색 혹은 은색 세단을 타고 총기를 난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해당 장면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그의 위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니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총격범이 이를 소셜미디어에 생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페이튼 젠드런(18)이 흑인들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로 방송했다. 젠드런의 총기난사로 10명이 숨졌다. 젠드런은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중계 화면에는 젠드런이 총에 맞아 쓰러진 사람에게 재차 총을 발사하는 장면, 흑인이 아닌 점원에게는 “(총을 잘못 겨눠서) 미안!”이라고 소리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트위치는 2분만에 생중계 방송을 차단했지만, 녹화된 영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등 각종 소셜미디어로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생중계에 대한 권한을 주는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