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잇따라 방문, 선거 승리를 향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율이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차기 대선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큰 두 사람이 선거 캠페인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 추진 등 내용을 담은 ‘더 안전한 미국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이 임신 6개월이 되기 전까지는 자유롭게 낙태할 수 있도록 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급속도로 결집하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도 상승하자 새로운 안건을 통해 본격 세몰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베리의 윌크스 대학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고 “미국에서 (돌격 소총 등)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18~21세가 총기를 사려고 할 경우 범죄 기록 조회 등 신원 조회를 거치도록 한 총기 규제 법안을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것에 대해 “우린 NRA(전미총기협회)를 이겼다”고 하자 장내에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NRA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는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총기 규제에 반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백악관 기밀 문서 불법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트럼프의 별장 마러라고를 압수수색한 연방수사국(FBI)을 잇따라 위협하는 데 대해 " FBI 요원과 그 가족의 삶을 위협하는 새로운 공격을 보는 것은 역겹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과 5일(노동절)에도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연설 및 선거 운동 지원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오는 3일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자신이 공개 지지해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더그 매스트리아노 주지사 후보와 메메트 오즈 상원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선다. FBI의 마러라고 압수수색 이후 첫 공개 일정이다. 미 현지 언론들은 “FBI의 압수수색이 자신에 대한 ‘정치 박해’라는 주장을 되풀이해 자신의 지지층들을 결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친여 매체들은 최근 바이든 지지율이 상승하자 “민주당 상승세에 공화당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는 공화당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226석을 차지, 의석의 절반(218석)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 조사 때 230석보다 4석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