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이 8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위법 행위, 사법제도의 무기화”라며 강력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P통신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고향 마러라고가 많은 FBI 요원에게 급습됐다”며 “나라에 어두운 시기”라고 했다.

그는 “미 대통령에게 이전에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며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정부기관과 협력한 결과 예고 없이 내 집을 급습한 것은 필요없거나 적절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공격은 파탄난 제3세계 국가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심지어 제 금고에도 침입했다”라며 “이것이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조직원들이 침입한 워터게이트와 무엇이 다른가”라고도 했다. 이번 압수수색을1970년대 미국 최대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유해 FBI의 수사가 ‘위법’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CNN에 따르면 압수수색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없었다. 미 법무부와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와 이유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워싱턴 연방의사당 폭동과 관련해 내란 선동 등으로 기소될 수 있을지에 관해 법무부가 검토 중인 상황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했다. 수사 당국의 수사 강도가 높아질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발도 거세지면서 정치적 논란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