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가 14일(현지 시각) 7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 이바나가 뉴욕시 맨해튼의 자택에서 숨졌다면서 “아름답고 훌륭한 여인이었다”고 조의를 표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소방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심장마비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공산권 체코 태생인 이바나는 도미해 1970년대 초반 모델로 일했으며,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를 만나 1977년 결혼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이방카, 에릭 등 세 자녀를 낳았다. 1980년대 트럼프의 부동산 사업이 호황을 맞고, 이바나도 트럼프 그룹의 인테리어 디자인 부사장에 올라 맨해튼 트럼프 타워, 뉴저지 타지마할 카지노 개장 등을 주도하면서 두 사람은 뉴욕의 파워 커플로 유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부인이 될 미인대회 출신 배우 말라 메이플스와 외도를 하면서 1992년 이바나는 양육권을 넘기고 이혼했다. 이바나는 트럼프 성(姓)을 유지하면서 두 번 더 결혼했다. 이바나의 첫 재혼은 이혼으로 끝났고, 23세 연하의 이탈리아 배우와 세 번째 결혼했으나 지난해 남편이 사망해 혼자 살아왔다.
이바나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2017년 “사실은 내가 퍼스트레이디이며, 백악관 직통 번호도 갖고 있다”는 언론 인터뷰를 해, 세 번째 부인이자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가 “관심을 끌려는 이기적 소음”이라며 분노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바나는 2018년 세 자녀 양육법과 딸 이방카의 대선 도전 꿈을 다룬 ‘미국 퍼스트 마더의 가족적 가치:트럼프 키우기’란 자서전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