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지난 2019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버핏은 2022년 현재 포브스 집계상 세계 7위 부자다. /AP 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연례 행사인 자선 점심식사권 경매가 1900만달러(246억원)의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0년 시작된 ‘버핏과의 점심’은 올해가 마지막인 데다, 향후 글로벌 경제 전망이 침체 우려로 안갯속에 빠져들면서 관심이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지난 12일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2만5000달러(3200만원)로 시작된 ‘버핏 식사권’ 경매가 17일 밤(현지 시각) 1900만달러 낙찰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 중국계 암호화폐 트론 코인 창업자 저스틴 선이 낙찰받은 종전 최고 기록 457만달러(59억원)의 네 배가 넘는다. 낙찰자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통상 버핏과의 점심은 낙찰 한 달 뒤쯤 미국 뉴욕시의 스테이크 식당 스미스 앤드 월렌스키에서 열린다. 낙찰자는 동반자 최대 7명을 데려갈 수 있다. 식사를 하며 버핏과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버핏 자신의 향후 투자 계획만 논하지 않는 게 조건이다.

경매 수익금은 샌프란시스코 빈민 구호단체인 글라이드(GLIDE) 재단에 전액 기부된다. 버핏이 지난 2004년 사별한 첫 아내 수전이 글라이드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버핏에게 자선 점심 행사를 권했다고 한다. 올해까지 누적 기부금만 5320만달러(688억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2021년 2년만 경매가 중단됐다.

버핏이 올해를 끝으로 행사를 마감키로 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18일 성명에서 “이 행사는 늘 좋았다. 나는 전 세계의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가지 공통된 점은 그들이 자신들의 돈이 매우 좋은 곳에 쓰일 것이라고 느꼈다는 것”이라고 했다. 포브스 세계 부자 순위에서 버핏의 개인 자산은 934억달러(121조원)로 세계 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