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10억 달러(약1조2900억원) 규모의 새로운 무기 지원 및 탄약 지원을 발표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12월 9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AP 연합뉴스

이날 통화는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예정된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주재의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주재의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3차 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백악관의 이날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국이 돈바스에서의 방어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이 필요로 하는 포병 및 첨단 로켓 시스템에 대한 탄약 뿐만아니라 추가 포병 및 해안 방어무기를 포함한 10억 달러의 추가 안보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이유 없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는 나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동부 세베로도네츠크를 필사적으로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세에 밀리자 탄약과 중화기 부족을 호소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추가 군사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구체적으로 155㎜ 곡사포 1000기, 다연장 로켓(MLRS) 300기, 탱크 500대, 장갑차 2000대, 드론(무인기) 1000대 지원을 요청했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1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패키지에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포대를 비롯해 해안 함대 방어 시스템 첨단 로켓 시스템용 탄약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155㎜ 곡사포 18기와 포탄 3만6000발, 곡사포를 운용할 수 있는 전술 차량 18대, 추가 HIMARS 시스템, 4대의 전술차량과 복구 장비, 여분의 장비 등이 포함됐다.

미 정부는 이날 안보 지원과는 별도로 2억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식량, 식수, 의료지원 및 다른 중요한 물품도 포함됐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가장 치열한 전투는 여전히 세베로도네츠크 등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손실은 고통스럽다”라며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뚫고 진입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서방이 방공 미사일 등 중무기 지원을 서둘러 달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