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은 6일(현지 시각)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화상으로 공동 주최한 한·미 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가장 큰 교역 파트너”라며 “우리는 상호 존중, 상호 이익, 평등의 원칙에 기반해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왕 비서관은 이날 “한국과 중국 간 고도로 상호 연결된 공급망 특성을 감안할 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제 협력 공간 활용을 포함해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 안보에 대한 주요 위협인 공급망 차질은 한 나라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다차원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물류와 금융 등과 같은 서비스 분야와도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협력 증진에 있어 공급망 파편화를 초래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선 상호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왕 비서관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경제·안보적 관점에서 양국 간 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두 정상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남을 시작한 사실이 보여주는 것처럼 경제 안보와 첨단 기술 협력은 한미 동맹의 주요 축으로 격상됐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경제가 안보고, 안보가 경제’라고 강조했다”며 “(이런 관점에서) 경제 안보를 핵심 국정 목표로 설정했다”고 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한국은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다양한 단위에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기조 연설에서 “우리 모두는 중국과 중요하지만 복잡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각국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각국은 강압 없이 고유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경쟁 핵심 영역에서 (중국을) 이기고자 한다”며 “(대중 전선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동맹·파트너, 우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