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정권을 위협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부분적인 대중(對中) 관세 인하에 착수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5일(현지 시각) CNN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전임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해 부과한 일부 관세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가정용품이나 자전거 등 소비재는 관세를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몬도 장관은 “미 철강 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부과한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대중 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산 물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이 관세는 대부분 유지됐다.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 관세율은 평균 19.3%로, 2018년 미·중 무역 전쟁 이전보다 6배 높다.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입 가격이 비싸졌고, 이는 미국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PIIE는 미·중이 서로 고율 과세를 폐지하면 소비자 물가를 1.3%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앞서 지난 2일 세라 비앙키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와 관련,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대중 관세 폐지가 인플레를 길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정부 일부 인사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를 섣불리 철폐해선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날 러몬도 장관은 ‘반도체 칩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면서 “업체들의 생산·유통 투명성 확대를 위해 의회가 초당적으로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와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양자과학 등 분야에 총 2500억달러(약 313조원)를 지원하는 ‘미국 혁신 경쟁법’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