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인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 도중에 한국에서 일하던 미국인에게 돌연 “투표 하라”고 했다. 팬데믹 장기화, 특히 심각해지는 인플레이션 등 ‘적신호’가 켜진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해외 순방 중에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악관 풀(POOL)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한국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을 둘러봤다. 그러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삼성 협력사인 ‘KLA’에서 온 ‘피터(Peter)’라는 남성에게 “피터씨, 투표하는 것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당시 그는 KLA가 삼성 반도체 제조에 기여한 바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당신이 여기에 살 수도 있지만, 투표하는 것은 잊지 말아달라”고 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달 말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68%는 바이든 물가 정책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3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한국 순방도 사실상 미국 국내 정치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삼성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신설과 관련해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순방한 것도 한국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