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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백악관 대변인에 미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임명됐다.

백악관은 5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카린 장-피에르 수석부대변인을 대변인으로 승진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장-피에르는 오는 13일 백악관을 떠날 젠 사키 대변인을 대신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린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업무를 두고 미 국민을 대표해 소통하는 데 계속 앞장설 것이며, 저와 이 행정부를 대변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발표 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장-피에르는 백악관 대변인으로선 첫 흑인 여성이자 첫 성소수자(LGBTQ)”라고 했다.

아이티 이민자 2세인 장-피에르는 서인도 제도에 위치한 프랑스령 섬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자랐다. 미국으로 건너와 아버지는 택시운전사로, 어머니는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뉴욕 공과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공공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진보 시민단체 ‘무브 온’에서 활동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선 캠프와 지난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4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달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뒤 진보 성향 방송사인 MSNBC로 자리를 옮겨 토크쇼 진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키 대변인에 대해선 “백악관 브리핑룸에 품위와 존경, 예의를 되찾기 위한 기준을 세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