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해킹에 대해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내자 언론 등 미국 사회에서 북한 해커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 시각) ‘주요 해킹 국가들 가운데 북한이 가장 괴이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해커들은) 국가가 배후에 있는 어느 해커 집단보다 유별나게 괴이하다”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음에도 북한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견줄 수 있는 해킹 군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WP에 따르면 북한의 해커들은 중국의 호텔 등에 거주하면서 사이버 공격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인터넷 상황이 극도로 열악한 데다 타 정부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보안회사 시만텍 소속 에릭 첸 연구원은 “북한 해커들은 (다른 나라 해커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그들은 국가 기반 해커 집단이라기보다 마피아나 범죄집단과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고 했다. WP는 “북한 해커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상대국 기밀을 빼내는 것보다는 암호화폐를 훔치는 듯하다”며 “훔친 돈은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는 핵 개발을 비롯한 여러 공작에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WP는 중·러 해커들과 달리 북한 출신 해커들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부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도 주요한 특징이라고 했다. 첸 연구원은 “(북한 해커들이) 일탈에 따른 응징에 대해 다른 나라 해커들보다 훨씬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