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저격범 존 힝클리(67)가 가수로 변신했다.
힝클리는 9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빅 뉴스!”라며 “7월 8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공연한다”고 알렸다. 그는 “티켓을 살 수 있을 때 사라”며 판매를 독려했다. 다음 날에는 “다가오는 내 쇼가 정말 기대된다”며 “티켓 판매는 순조롭다”고 말했다.
예매 사이트에는 ‘존 힝클리와 스페셜 게스트’라는 이름의 공연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티켓 가격은 20달러(약 2만5000원)다.
힝클리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자작곡을 부르거나 유명 가수의 곡을 커버한 영상을 여러 개 올렸다. 2만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힝클리의 음원도 발매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아이튠스에는 힝클리의 음원 29개가 올라와 있다. 가장 최신 음원은 지난 1일 발매됐다.
힝클리는 25살이던 1981년 워싱턴의 힐튼 호텔 앞에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6발의 총격을 가했다. 그는 대통령을 수행하던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경호원, 경찰 등 다른 3명에게도 총격을 가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가슴에 총탄을 맞았지만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브래디 대변인은 총에 맞아 하반신 불구가 됐다.
현장에서 잡힌 힝클리는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를 짝사랑해 오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저격을 시도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힝클리는 정신이상 판정을 받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신 워싱턴의 정신병원에 수용돼 치료를 받으라는 명령을 받고 2016년까지 병원에서 생활했다. 이후 고향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개인 및 집단치료 참여, 운전은 가능하되 여행 반경 제한, 언론과 접촉 불가,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감시, 총기 소지 금지 등 제약을 받았다. 지난해 미국 법원은 힝클리가 앞으로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법원이 부과한 규칙을 지킨다면 올해 6월 모든 감시 조처를 없애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