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로 떠나기 직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학살 의혹에 대해 러시아군의 고의적 군사행동이라며 이를 명령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6일(현지 시각)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러시아 은행과 당국자들에 대한 추가 제재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그간 제재에서 비껴나 있던 일부 러시아 금융기관과 국영기업, 러시아 정부와 그 가족 등이 주요 제재 대상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 등에서 민간인에 대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들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내일 우리는 G7(주요 7국) 그리고 EU(유럽연합)와 조율해 러시아에 대가를 부과하고 러시아를 더욱 깊은 경제적, 재정적, 기술적 고립에 빠져들게 할 추가적인 광범위한 제재 꾸러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7와 EU가 세계 경제의 5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이 조치가 “러시아 국가권력의 핵심 요소를 저하시키고 러시아에 극심하고 즉각적인 경제적 해를 주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에 돈을 대며 지원을 해준 러시아의 도둑 정치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재 계획에 밝은 외교관들을 인용해 “유럽연합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두 딸을 제재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딸들이 제재에 포함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최종 제재안이 마련되고 있고 6일 조율된 방식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이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기자들에게 “우리가 부차에서 목격한 것은 독자적인 불량 부대의 임의적 행동이 아니다. 살해하고, 고문하고, 강간하고, 잔혹행위를 저지르려는 계획적인 캠페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