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일 오전(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 신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서방과 러시아가 등을 돌려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협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결의안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김 대표는 이날 국무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추진하기 위해 노 본부장과 그의 팀, 유엔의 동료들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에도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앞으로 나아갈 길은 정말로 북한에 달려있다”고 했다.
노 본부장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안보리에서의 새 결의 추진을 포함해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는 한반도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북한에 대한 관여 노력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방미 중인 류사오밍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도 5일쯤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류 대표와 만나 중국 측이 북한에 ICBM 발사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란 점을 상기시키고 북한이 의미 있는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