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러시아 억만장자 재벌과 크렘린궁 대변인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에서 차단하는 고강도 제재를 발표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사흘 연속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의 ‘돈줄’을 옥죄는 제재 방침을 내놨다.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 올리가르히(정권과 유착된 신흥 재벌) 19명과 이들 가족 47명에 대해 자산 동결과 비자 제한 조치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중에는 ‘러시아 최고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68)가 포함됐다. 철강·광물업체 메탈로인베스트를 소유해 ‘철강 왕’으로 불리는 그의 자산은 블룸버그 기준 195억달러(약 23조7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독일은 우스마노프의 시가 6억달러(약 7280억원)짜리 초호화 요트를 함부르크 조선소에서 압류했다. ‘푸틴의 요리사’ 출신으로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을 운영하는 예브게니 프리고진(60)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와그너 그룹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고 용병을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의 ‘죽마고우’로 건설회사 SGM 그룹 소유주인 아르카디 로텐베르그(70)도 제재 대상이다. 그는 소치 동계올림픽 공사 등 굵직한 정부 계약을 잇달아 따내며 재산을 축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54) 크렘린궁 대변인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CNBC방송은 이날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상위 20대 부자들의 자산이 800억달러(약 97조2000억원)가량 사라졌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90분간 한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중립국화’를 (협상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침공 중단”을 촉구했지만, 푸틴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 조직 대원들과 가차 없는 전투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용군’에 대해 “체포 시 형사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