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3일(현지 시각)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에 대한 제재를 추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나는 오늘 (러·독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 AG’와 그 기업 임원들에 대해 제재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동에 대응한 우리 초기 조치의 일부”라고 했다. 이어 “내가 분명히 했듯이, 러시아가 계속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우리는 추가 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월 22일 각각 기자회견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AP 연합뉴스

노르트 스트림-2 AG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 2′ 건설을 주관한 스위스 소재 기업이다. 가즈프롬이 이 기업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 AG에 대한 제재는 결국 모회사인 러 가즈프롬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노르트 스트림-2 건설 비용은 가즈프롬과 유럽 기업들이 절반씩 댔지만, 소유권은 가즈프롬이 가지고 있다. 이 공사에는 110억 달러(약 13조 원 상당)가 소요됐는데, 그중 절반을 영국·네덜란드 합작사 셸, 오스트리아 석유회사 OMV, 프랑스 에너지 회사 엔지(Engie), 독일 에너지 기업 유니퍼(Uniper)와 빈터샬(Wintershall) 등이 부담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5월 노르트 스트림-2 건설과 관련된 러시아 선박과 기업 등 일부를 제재하면서도 정작 핵심인 노르트 스트림-2 AG와 이 기업의 CEO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 이유를 들어 제재를 면제했다.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 2 제재에 소극적이었고, 미국도 독일과의 관계를 의식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하자, 제재를 유예했던 미국이 가스관 제재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의 승인 중단 발표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행동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긴밀한 파트너십과 지속적인 헌신을 해 준 올라프 숄츠 총리에게 감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