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퇴임 후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들고 나왔다가 회수 조치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러 개의 서류 박스들을 회수했다. 수거한 서류 가운데는 김정은 친서와 함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 등도 포함됐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김정은 친서를 ‘러브레터’라고 부르며 서로의 관계를 과시해왔다. 김정은은 작년 2020년 10월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쾌유를 바라는 공개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임기 중 성과를 담은 사진첩을 내면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포함시켰었다. 미북 정상간 판문점 회동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의 사무실에 걸려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미국은 닉슨 행정부 당시 벌어진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제정된 대통령 기록물법에 따라 재임 시절 모든 메모와 편지, 노트, 이메일, 팩스 등 서면으로 이뤄진 의사소통 일체를 모두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 법 위반에 대한 강제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떤 범법 행위나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며 “트럼프 측은 백악관에서 옮겨온 문서들은 대부분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기념품, 선물 등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빈번하게 서류를 찢어 없애며 최소한 수백건의 대통령 관련 문서가 소실된 상태라며 그의 전반적인 관련법 위반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