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미국에서 역대 최악의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개막식 시청률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지자 현지 언론들은 베이징 올림픽 시청률이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청률 조사업체 스포츠 미디어 워치는 5일(현지시각) 미국 올림픽 중계권사인 NBC의 개막식 방송 평균 시청자 수가 725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NBC는 지난 3일 황금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개막식 방송을 내보냈다. 이로써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이전 최저치였던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폐막식(850만명) 시청자 수를 갈아 치운 불명예를 안았다.

USA 네트워크의 동시 시청자 수(51만명)을 포함하더라도 778만명에 그친다. NBC 중계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스트리밍한 경우도 이 수치에 포함된다. 다만 NBC의 첫 30분 시청 시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때 시청자 811만명으로 다소 높았지만 여전히 사상 최저치다.

이는 4년 전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자 수(1600만명)의 45%, 2014년 소치 때(2002만명)의 36% 수준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3일(현지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대 가운데 한 여성이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다. 시위대는 홍콩, 신장지구, 티베트 등지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이번 동계올림픽 TV 시청을 거부하자고 촉구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현지에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뿐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 대한 ‘시청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다.

스포츠 매체 아웃킥의 설립자 클레이 트래비스는 개막식 시청률과 관련 “미국인들은 중국 독재자에게 절하는 선수와 국가가 등장하는 올림픽 시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해석하며 이들의 뜻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인권침해 문제를 비롯한 미·중 사이의 정치적 긴장 고조가 (올림픽 흥행에) 골칫거리를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만 파견하고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에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6일 “우리는 올림픽에 기여하지 않겠다”며 “미국 외교관이나 공식 대표는 신장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와 잔학 행위를 벌인 중국의 이번 대회를 평소처럼 비즈니스로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