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미 본토에 있는 병력 8500명에게 유사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대응군으로 파병될 준비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미 국방부가 24일(현지 시각)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이에 위기를 느껴 다국적군인 ‘나토대응군(NATO Response Force·NRF)’을 가동할 경우 신속하게 이를 지원할 태세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의 권고에 따라 대통령이 내린 명령에 따라 미국은 본토와 해외에서 병력의 대비 태세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나토대응군이 가동될 경우 이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서 폭넓은 비상사태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미 본토의 여러 부대에 나토가 나토대응군을 가동하거나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경우 즉각 파병될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2014년 창설된 나토대응군은 나토 동맹의 필요가 있을 때 신속하게 가동되는 다국적군으로, 그중에서도 초신속합동군(Very High Readiness Joint Task Force·VJTF)이 가장 정예 부대로 알려져 있다. 나토대응군은 약 4만명의 다국적 병력으로 이뤄져 있고, 그중 초신속합동군은 약 5000명의 육군 여단과 공군·해군·특수전 부대를 합쳐 총 2만명 정도라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은 추가적 전투여단과 군수, 의료, 항공, 정보, 정찰감시, 수송과 다른 병력을 신속하게 유럽에 파병할 수 있다”며 “다만 이것은 그저 각 부대에 준비를 갖추라는 통보를 하는 결정일 뿐 현재로서 미 본토의 병력을 파병할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주변에 10만명 이상의 대군을 배치한 러시아가 긴장 완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비’를 하는 것이며 아직 외교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