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각) 미 애리조나주(州) 플로렌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 현장 곳곳에는 ‘렛츠 고 브랜던(Let’s go Brandon)’이라고 적힌 깃발이 나부꼈다. 지지자 상당수는 이 문구가 적힌 상의를 입고 다녔고, 트럼프 연설 도중에도 반복해서 ‘렛츠 고 브랜던’을 외쳤다. 이 문구는 원래 ‘힘내라 브랜던’이라는 의미지만, 사실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비속어를 섞어 비난하는 구호로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발단은 작년 11월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미국스톡카경주협회(NASCAR) 주최 레이싱 대회였다. NBC스포츠 기자가 대회에서 우승한 브랜던 브라운과 인터뷰할 때였다. 당시 기자 뒤에선 관중들이 “엿 먹어라, 조 바이든(F***k Joe Biden)”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기자는 이를 잘못 알아듣고 관중들이 브랜던을 응원하는 의미의 ‘렛츠 고 브랜던’을 외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언론들은 기자가 욕설을 듣고도 방송에 이를 표현할 수 없어서 즉흥적으로 얼버무린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후 ‘렛츠 고 브랜던’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표현으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어 지지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렌 보버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렛츠 고 브랜던’ 문구가 적힌 빨간 드레스를 입고 트럼프를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AP뉴스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분노 및 공화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표현으로 정착했다”고 했다.이날 ‘렛츠 고 브랜던’이 적힌 점퍼를 입고 집회에 참석한 케이티 미첼(54)씨는 기자에게 작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해 “대선 사기를 바로잡겠다고 나서는 것이 어떻게 범죄가 될 수 있겠느냐. 대선 사기를 덮기 위해 민주당이 ‘쿠데타’라며 시선을 돌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