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5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 전화는 미 동부 시각 오후 3시35분에 시작해 오후 4시25분에 마무리됐다. 백악관은 앞서 양 정상의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힌바 있다.
전날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양 정상이 이번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 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몇 달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내년 초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광범위한 경제 제재와 함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며 러시아를 압박해 왔다. 이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2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약 4만명에 이르는 신속대응군의 전투준비태세를 상향 조정했다고 독일의 디벨트가 보도했다. 나토 신속대응군은 2002년 창설된 조직으로 러시아가 국경 지역에 병력을 집중 배치한 후 나토가 처음으로 취한 군사적 대응 조치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며 지난 1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반대, 구소련 국가들의 신규가입 중지 및 구소련 국가들에 군사기지 설치 중단 등의 안보보장안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러는 내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면 회담을 갖게 된다. 미국에서는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이,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코프 외무 차관이 각각 대표단을 이끌고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 회담을 10여일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안보보장안에 대한 수용을 거듭 촉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신속한 경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가 외교와 외교적 진전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한다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두 정상이 이번 통화에서 긴장 완화 방안에 합의했는 지는 불투명하다. 백악관과 크렘린은 조만간 양 정상 통화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