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탄절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비꼬는 욕설을 듣는 봉변을 당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북미우주항공사령부(NORAD)와의 화상 행사에 참여했다.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린이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어디쯤 왔는지 알려주는 이벤트를 열어 왔는데, 질 바이든 여사도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많은 어린이가 화상으로 동참했다. 어린이들은 레고와 말, 닌텐도 게임기, 드럼 등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얘기하며 대통령 부부와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녁 9시 전에 잠들어야 한다. 아니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그런데 행사 마지막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갑자기 “메리 크리스마스, 렛츠 고 브랜든”이라고 외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렛츠 고 브랜든’은 단순 번역하면 ‘힘내라 브랜든’ 정도의 뜻을 지닌 표현이다. 그러나 사실은 바이든 대통령을 욕설을 섞어 비난하는 구호로 쓰이고 있다.
지난달 2일 미 앨라배마주 탈라디가에서 열린 미국스톡카경주협회(NASCAR) 주최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NBC스포츠 기자가 우승자 브랜든 브라운과 인터뷰할 때였다. 당시 기자 뒤에선 관중들이 “엿 먹어라 조 바이든”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기자는 이를 잘못 알아듣고 관중들이 브랜든을 응원하는 의미의 ‘렛츠고 브랜든’을 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그 뒤로 ‘렛츠고 브랜든’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표현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렛츠 고 브랜든, 동의한다”고 답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움찔하지 않았다면서 무슨 뜻인지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didn’t get the reference)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왜 이 구호를 반복한 것인지, 뜻을 제대로 아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전화는 남성이 브랜든 표현을 쓴 직후 끊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마스를 주로 자녀 및 손주와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보내왔지만, 임기 첫해인 올해 크리스마스는 백악관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