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케네디, 미셸 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맏딸인 캐럴라인 케네디를 주호주 미국 대사에 지명한다고 백악관이 15일(현지 시각)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3~2017년 주일본 미국 대사를 지냈던 캐럴라인 케네디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의 핵심 동맹국 대사를 지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로써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국 주재 대사를 맡게 된 케네디 가문 출신 인사는 2명으로 늘게 됐다.

백악관은 이날 케네디의 대사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가 “역사적인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아베 전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으로 마무리된 제2차 세계대전 70주년 기념 행사 때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는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재편성을 진전시키고 일본 내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켰으며 미·일 학생 교류를 증가시켰다”며 “지난달 일본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욱일대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남동생 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내 비키 케네디를 오스트리아 대사에 지명했다. 비키 케네디는 지난 10월 연방상원의 대사 인준도 받았다. 바이든 가문과 케네디 가문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던 피겨스타 미셸 콴을 중미 국가인 벨리즈의 대사로 지명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2009년 덴버대를 졸업한 뒤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에서 국제관계 석사학 위를 받았다. 백악관은 “미셸 콴은 공무, 외교와 스포츠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며 “2006년 최초의 공공 외교 대사가 된 뒤 미 국무부를 대표해 수많은 곳을 여행하며 세계의 젊은이들과 사회교육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