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 신문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는가?”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4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국 내 이익단체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부터 읽었던 미 지방지에 잇따라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 신문을 두고 ‘전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지방지’라고도 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미국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이익단체들은 종종 그렇게 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내놓는다”며 “그러나 바이든 시대에는 (신문이라는) 오래된 미디어를 통해 덜 튀는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 내내 이 신문을 읽었고,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백악관 및 델라웨어 바이든 자택에 이 신문이 배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의 아마도 가장 유명한 독자인 바이든 대통령을 사로잡기 위해 단체들이 잇따라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델라웨어주(州) 지역지인 ‘더 뉴스 저널’의 광고란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이 신문 광고란에 이익단체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타깃으로 한 17개의 광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들 광고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생 가능한 연료 정책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는 것부터, 핵 군축을 요구하는 광고, 미국 유타주의 부족 문화 유적지를 보존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것 까지 다양하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이 신문 광고를 통해 바이든이 과거 이를 지지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주로 승격시켜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비영리 국제단체인 ‘참여과학자연대’는 최근 광고를 내고 바이든 행정부가 핵무기 예산에 수백억 달러를 배정한 사실을 비판하면서 “미 안보 정책에서 핵무기 역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단체 대표인 스티븐 영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 신문 독자인 것을 알고 광고를 내보냈다”고 밝혔다. 영 대표는 총 4개의 광고를 내보냈는데 총 비용은 2만2000달러(26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을 타깃으로 한 신문 광고는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끌기 위해 사용된 방법과 비슷하다”며 “트럼프 때는 정치적 이해당사자들이 보수 성향인 폭스 뉴스에 달려가는 일이 반복됐었다”고 했다. 한 예로 매관매직 시도 혐의로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던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의 부인 패티 블라고예비치는 폭스 뉴스에 출연해 남편에 대한 사면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패티의 주장을 들었다”며 이후 그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다.
이라크에서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하고 포로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해군특전단의 에드워드 갤러거 전 특수작전부장은 트럼프가 사면권을 행사한 뒤 곧바로 폭스 뉴스에 출연해 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여년간 대통령들은 국가를 위해 봉사한 이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기 위해 자신들의 권한을 이용했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