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A에서 지난 9월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술집 부스가 채용 안내를 붙여놓고 있다. 미 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이후 경제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인력을 붙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9월 한달 간 퇴사자 수가 440만명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AP 연합뉴스

미국 산업 현장의 노동 인구가 급감하면서 기업들이 그 빈자리를 산업용 로봇으로 채우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올 9월 미 전체의 퇴사자 수가 전체 노동력의 3%에 달하는 44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미국 경제 재개로 구인 건수는 급증하지만 일하겠다는 사람은 오히려 줄고 있다. 미 증시 호황과 코로나 지원금 교부 등으로 인한 금융 소득 증가, 대면 근로에 따른 코로나 감염 우려, 자녀 보육 공백 등으로 일터를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고용주들이 임금 인상과 채용 조건 파괴, 매력적인 근무 조건을 내세워 인력 스카우트 경쟁에 나서면서, 근로자들이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을 위한 퇴사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캘리포니아의 한 제조 공장에서 산업용 로봇이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미 노동력 급감과 함께 산업용 로봇 주문 건수도 폭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같은 날 미국 로봇 관련 업체들의 연합체인 선진자동화협회(A3)에 따르면, 북미 지역 산업용 로봇 주문 대수는 올 초부터 9월까지 2만8899대에 달했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1072대에 비해 37% 늘어나 사상 최대 증가폭으로 기록됐다. 특히 그동안 대부분의 제조용 로봇이 자동차 업종에 집중 투입됐었다면, 올해는 일반 산업용 로봇 주문이 1년 전보다 53%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율주행, 인공지능 같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건물을 재설계하거나 허물지 않고도 로봇을 산업 현장에 쉽게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제조 로봇뿐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부족한 일손을 대신해 로봇 투입이 늘고 있다. 미 식당 체인 칠리스가 식당 로봇을 대량 구입한 데 이어, 상당수 식당이 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외 배송·건설·의료 등 분야에도 로봇이 속속 투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