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지지율이 치솟는 물가 상승 여파로 끝없이 추락하자, 워싱턴 정계에서 벌써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뛸 차기(次期) 주자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 시각) 지난 7~10일 ABC방송과 함께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부정 평가는 53%에 달했다. USA투데이가 지난 3~5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38%까지 떨어졌다.
출범 10개월밖에 안 된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 쇼크’에 WP 및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2024년 혹은 그 다음 대선인 2028년에 바이든 뒤를 이어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유력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역사상 첫 흑인·인도계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 초부터 ‘유력 차기 후보’로 거론돼 왔다. 바이든이 고령인만큼 재선에 도전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만 해도 미 유력 매체들은 앞다퉈 해리스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이민 정책, 투표법 개정 등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난제’를 떠맡게 되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밀려드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자 바이든은 지난 3월 해리스에게 이 문제를 전담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상황이 계속 나아지지 않자 비판이 해리스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민주당 일각에선 부티지지 장관도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미국의 첫 성(性)소수자 장관으로 지난 9월 동성 배우자와 함께 입양한 두 아이를 각각 안고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등 언론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2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백인 오바마’로 불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주요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지율이 계속 밀리자 바이든 지지 선언을 한 뒤 중도 하차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미국 내 물류 대란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부티지지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유독 유색인종들의 지지율이 낮은 것도 숙제다. 2019년 민주당 경선 당시 “내 성 정체성이 흑인들의 차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유색 인종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