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의 외부용 이메일 시스템이 뚫려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해킹 수사 전담 부서도 있는 FBI의 서버가 해킹 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이버 보안 단체 ‘스팸하우스 프로젝트’에 따르면 해커들이 FBI의 이메일 계정을 가지고 일반인들에게 ‘사이버 공격을 조심하라’는 경고 이메일을 외부로 대거 내보냈다고 밝혔다.
이 스팸메일은 이날 오전 0시와 2시에 두차례 발송됐는데, 최소 10만 개의 이메일함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일 명의엔 FBI 뿐만 아니라 국토안보부도 함께 올랐다.
‘긴급: 시스템 위협자’라는 제목의 이메일에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비니 트로이아가 해커인 것처럼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이메일은 악성 코드는 첨부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는 “트로이아씨의 명성을 훼손하거나, FBI에 전화가 쇄도하도록 만들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에 해킹 공격을 당한 이메일 시스템은 FBI 요원이나 직원들이 일반인들에게 이메일을 밖으로 보낼 때 사용하는 용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FBI에는 요원들이 기밀정보를 전송할 때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별도의 이메일 시스템이 있다.